뜨르텃밭 복사꽃과 배꽃 이야기(2024.4.7.)
뜨르텃밭 복사꽃 이야기(2024.4.7.)
뜨르텃밭에 오래된 봉숭아나무는 시름시름 앓다가 고사했고 작년에 심은 복숭아나무에 올해 처음 꽃이 피었다. 복숭아꽃을 복사꽃이라고 부른다. 복숭아꽃은 도화(桃花)이고 배꽃은 이화(梨花)라고도 부른다. 자두꽃(오얏꽃)도 이화(李花)이다. 한자(漢字)만 다르다. 복사꽃은 연분홍으로 마치 무릉도원의 꽃 것처럼 아름답다. 섬세한 분홍색 꽃잎은 종종 여성성, 순수함, 부드러움, 관능미, 우아함의 지표로 여긴다고 한다. 우리나라 지명에 도원(桃源, 桃園)동桃園) 동,도화동, 복사골, 삼척 도화골(桃花谷)이다. 심청이가 살던 동네도 도화동이다. 4월에 부천, 조치원, 강릉, 영덕에는 복숭아꽃 축제가 열릴 정도로 인기가 있는 꽃이다. 열매도 신선들이 먹는 과일로 불로장생의 과일로 동양 고전에도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구석기시대의 암각화 흔적이 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었다. 삼국시대를 비롯하여 조선 시대에도 기록이 존재한다.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옥황상제의 부인인 서왕모의 복숭아로 먹으면 불로장생한다는 설이 있다. 복숭아는 한 번 먹으면 3,000년을 산다는 불로장생의 대표적 상징이다. 또한, 서유기의 손오공도 천상에서 관리 업무를 맡은 일이 바로 이 신선들이 먹는 복숭아를 지키는 일이었다. 조선 초기 안견의 「몽유도원도」에는 복숭아나무가 나온다. 도연명의 『도화원기』의 소설을 빌린 것이지만 복숭아나무는 이상세계의 상징이다. 아마 이 모든 것은 도교의 영향인 듯하다.
뜨르텃밭 배꽃이야기(2024.4.7.)
뜨르 텃밭에는 배나무가 3그루 정도 있다. 한 나무는 오래된 나무로 열매가 많이 열리고 다른 하나는 다 자란 나무지만 몇 년 동안 열매가 거의 없어서 속상했다. 다행히 올해 배꽃이 피었고 또 다른 하나는 작년에 심었지만 역시 배꽃이 만개했다. 봄의 전령사로 하얗게 피는 배꽃은 그 아름다움이 예로부터 많은 시와 노래로 다루어질 만큼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다. 목은(牧隱) 이색(李穡, 1328-1396)의 시집 목은시고(牧隱詩藁)에서 표현되는 배꽃은 백로와 나비에 빗대어 묘사하면서 마당에 핀 배꽃의 아름다움을 칭송하고 있다.
한 그루 배나무 꽃 핀 아래
실바람 부니 경치 절로 번화해라
공중에 날릴 땐 떨어지는 눈 같고
땅에 나부낄 땐 치닫는 물결 같네
어디선 배꽃에 대해 술을 마실 텐데
우리 집만 괜히 문을 닫았네! 그려
몸이 한가하니 그윽한 맛 넉넉해
온종일 말을 잊고 앉아 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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