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카트만두에서 네팔의 제2도시이고 히말리야 안나프루나의 문턱인 포카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긴 여정이 시작되자 옆자리의 낯선 이들과 자연스럽게 말을 섞게 되었다. 그중 한 분은 가장 오른쪽에 서 있는 정중한 말투가 인상적인 네팔 변호사였다. 원래 카트만두에 거주하는데, 재판 업무 때문에 포카라까지 8시간을 달려간다고 했다. 그 험한 길을 업무 때문에 왕복한다는 사실에 내심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가운데에 서 있는 젊은 여성은 눈에 띄게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했다. 처음엔 유학생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한 번도 한국에 온 적이 없는 27세 네팔 여성이었다. 그 유창한 한국어의 비밀은 15살부터 스스로 공부를 시작했다는 데 있었다.
열 다섯 살 소녀였던 그녀가 한국어를 향한 호기심 하나로 시작한 공부가, 이렇게 대화가 막힘없이 오가는 실력으로 자라났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감탄이 동시에 일어났다.
버스는 험한 산길을 따라 느리게 달렸지만, 마음은 이 작은 만남 덕분에 따뜻하고 즐거운 길이 되었다.언어와 직업, 사는 곳은 달라도, 버스 안에서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좋은 여행이었다. 2025. 7.31 네팔 포카라에서
반응형
'☎세상읽기☎ > ♼뜨르활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기본사회와 기본소득으로' 강연 (0) | 2025.09.14 |
|---|---|
| 더불어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 출마(출마 선언문·선거 공약·운영 방안) (2) | 2025.09.06 |
| 작은 소망: 기본 사회 기틀을 마련해 주세요. (10) | 2025.06.07 |
|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다문화위원회 출범식(2025.2.25) (0) | 2025.02.26 |
| 다문화위원회 간담회 (2) | 2025.02.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