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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공감〓/♥뜨르농장♥

오늘은 뜨르텃밭농장에 장마 대비를 했다.(2023.06.25)

by 뜨르k 2023.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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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뜨르텃밭농장에 장마 대비를 했다.(2023.06.25)

오늘은 뜨르텃밭농장에 장마 대비를 했다.
고랑에 덮인 낙엽을 갈고리로 긁어내고
삽으로 고랑을 더 깊게 파는 일을 했다.

땅콩 밭이랑에 풀도 매고 장마 이후를
대비해 두둑에 부직포도 더 깔고 과일나무에
지지대도 세우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낸다.

가끔 단지 몇 시간이지만, 육체노동은 힘들다.
그래도 해야 한다. 갑자기 박노해 시
“노동의 새벽”이 생각나는 하루다….

 

 

 

“노동의 새벽”이라는 시를 쓴 박노해라는 시인이 있다.
대학 시절 즐겨 읽던 시인이었다. 본명은 박연근이지만
노동자 출신의 시인으로서 군사 독재정권의 감시를 피하느라
“박해받는 노동자의 해방”이라는 뜻을 가진 “박노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그가 1984년 27세에 쓴 “노동의 새벽”이다.

 

 

노동의 새벽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가운 소주를 붓는다

이러다간 오래 못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가지
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
오래 못가도
끝내 못가도
어쩔 수 없지
탈출할 수만 있다면,
진이 빠져, 허깨비 같은
스물아홉의 내 운명을 날아 빠질 수만 있다면
아 그러나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
죽임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
이 질긴 목숨을,
가난의 멍에를,
이 운명을 어쩔 수 없지
늘어 처진 육신에
또다시 다가올 내일의 노동을 위하여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소주보다 독한 깡다구를 오기를
분노와 슬픔을 붓는다
어쩔 수 없는 이 절망의 벽을
기어코 깨뜨려 솟구칠
거치른 땀방울, 피눈물 속에
거치른 땀방울, 피눈물 속에
새근새근 숨쉬며 자라는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
우리들의 희망과 단결을 위해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잔을
돌리며 돌리며 붓는다
노동자의 햇새벽이
솟아오를 때까지

 

사진은 뜨르텃밭농장 담벼락에 핀
능소화이다, 감상하시길……. 2023.06.25 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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