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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윰인문학▣/종교철학산책

When religion becomes evil : 종교가 사악해질 때

by 뜨르 K 2020.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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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religion becomes evil>는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찰스 킴볼 교수가 쓴 책이다. 국내에서 <종교가 사악해질 때>라는 책으로 번역되었다. 이 책에서 찰스 킴볼 교수는 종교가 사람을 구원할 수 있기도 하지만, 어느 종교든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증상을 보일 때는 사람을 망치는 사악한 괴물로 둔갑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충고한다.

“인간은 자신의 종교적 성향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의미와 희망을 발견한다. 종교의 기원과 핵심적인 가르침이 숭고한 것이라 해도, 그 이상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한다. 신자들이 종교 지도자와 교리, 그리고 자신들의 제도화된 종교를 지키겠다는 욕구를 위해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경우가 너무 많다. 종교의 본질과 가치에 대한 개인의 견해가 무엇이든, 이런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첫 번째가 자기들의 종교을 절대적인 진리 주장할 때이다. 진리에 대한 주장은 종교의 필수적인 구성 요소다. 하지만 특정한 해석이 절대적인 진리로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선한 의도를 지닌 사람들도 궁지에 몰리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것이 곧 파괴적인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두 번째는 맹목적인 순종을 강요할 때이다. 이것은 종교가 타락했다는 확실한 징후다. 자유와 개성을 제한하고 카리스마적인 교주의 권위에 매달려 교리의 노예가 되면, 종교는 쉽사리 폭력과 파괴의 온상으로 돌변한다.

세 번째는 ‘이상적인 시간’을 정해 놓을 때이다. 국가의 모습을 편협하게 생각해 자신들이 신의 대리자로서 신정을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위험하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종교는 쉽게 타락한다. 네 번째는 목적이 모든 수단을 정당화다고 주장할 때이다. 특정한 목적이나 목표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떠 받든다.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인간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을 의심해봐야 한다. 다섯 번째는 신의 이름으로 성전(聖戰)을 선포할 때이다. 어느 종교든 전쟁을 명시하지 않는다. 성전은 막다른 길에서 무모하게 질주하는 것과 같다. 건전한 종교는 전쟁이 아니라 정의로운 평화를 약속하고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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