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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공감〓/〖여행·예술〗공감

영화『판도라』후기 그리고 에너지 정책

by 뜨르 K 2016.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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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도라』후기 그리고 에너지 정책

 

 

2016/12/23에 구미 CGV에서 영화 『판도라』를 감상했다. 영화 『판도라』는 연가시를 연출했던 박정우 감독이 연출한 영화이다. 제작기간 4년 정도 걸렸으면 제작비도 155억을 투자한 영화이라고 한다. 출연진은 김남길 (재혁 역), 김주현 (연주 역), 이경영 (총리 역), 정진영 (평섭 역), 김명민 (대통령 역), 김영애 (석여사 역), 문정희 (정혜 역) 등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이 영화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여러 가지 시사점을 준다. 제일 먼저 재미있는 그리스 신화 『판도라』의 의미를 살펴보고 영화비평의 측면이 아니라 현대의 원전의 시사점을 중심으로 더듬어 보자.

그리스 신화에서 『판도라』는 최초의 여성으로서 지상으로 내려가기 전에 신과 여신들로부터 선물들을 받게 된다. 그녀는 제우스에게서 『판도라』의 상자를 받았는데, 상자와 더불어 절대 그 상자를 열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판도라』라는 이름은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으로, 신들이 그녀에게 선물을 준 데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판도라』는 사실 프로메테우스를 비롯한 인간들이 불을 훔친 것에 대해 화가 난 제우스의 또 다른 벌이었다. 후에 지상에 내려와 『판도라』는 프로메테우스의 아우인 에피메테우스와 결혼을 한다. 하지만 결혼생활 도중 결국 호기심을 이겨내지 못한 『판도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고 그 속에 있던 모든 질병, 슬픔, 가난, 전쟁, 증오 등의 모든 악이 쏟아져 나왔다. 놀란 『판도라』는 상자를 닫았고 맨 밑에 있던 '희망'만이 상자에 남게 되었다. 그 이후로 인간들은 힘든 일을 많이 겪게 되었지만 희망만은 잃지 않게 되었다. 항아리에 남은 희망은 어떤 상황에서도 잃지 않는 희망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도 쓰이지만 불행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원하는 헛된 희망이라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2. 영화 『판도라』 줄거리

 

영화는 원전 근처 마을 주민들의 일상사로 시작한다. 원전 근처 주민들은 원자력발전소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여러 혜택을 얻었지만 부정적인 주민들도 있었다. 주인공 재혁과 그의 친구들, 그리고 연주 등은 이 원전에서 일하는 직원들이다. 주인공 재혁은 아버지의 원전 사고 때문에 원전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인물인 반면에 그의 친구들과 연주 등은 자신의 삶의 터전이라고 여기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인물들이다.

원전은 이미 수명이 다 했지만 계속적으로 가동을 중단하지 않았다. 수명이 다한 원전을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결정과 철저한 유지 보수를 필요하지만 정부와 원전 관계자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유지 보수를 대충 하고 재가동시킨다. 그리고 이것은 원전이 폭발의 원인이 된다. 원전 폭발은 이야기가 급격하게 전환된다. 폭발을 이루 정부와 주민들 그리고 원전 직원들의 애기들이 아주 격렬하고 숨 가쁘게 전개된다.

여기에서 원전 직원들은 아수라장이 된다. 그들은 원전 안에 있기 때문에 방사능 피폭까지 당할 수밖에 없다. 그들의 재앙은 지옥 그 자체를 경험한 것이었다. 원전 폭발로 인한 피해가 원전 직원들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과 대한민국 전 지역 피해를 준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탈출하고자 하여 아수라장이 된다.

처음에 주인공 가족들과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원전 폭발을 믿지 않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정부의 언론 통제 때문이었다. 총리와 원전 관계자들은 사고 전부터 원전의 위험성을 축소하거나 은폐하였으며 언론을 통제하여 피해 사실을 왜곡했다. 이 때문에 수습 불가능한 초유의 사태로 번지게 된다. 영화 마지막 단계에 원전의 방사능 양을 줄이는 조치에 원전 노동자은 죽음을 각오하고 뛰어든다. 그 중심에 주인공 재혁이 있다. 방사성 누출을 막는 최후 수단으로 단 한사람이 필요했는데 마지막 제혁이 그 길을 뛰어든다.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홀로 죽음의 재단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방송으로 중개되고 가족들의 오열 속에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3. 영화 『판도라』와 고리원전 그리고 시사점 

 

3.1

영화『판도라』가 흔히 재난 영화에 등장하는 클리셰로 범벅되었고 신파의 요소가 강하다고 할지라도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영화『판도라』에 나온 재앙은 인재이다. 충분하게 재앙을 수습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짐에도 불구하고 국가 안전시스템의 부재와 책임을 담당하는 원전관계자는 물론 정부의 무책임, 사건의 축소와 왜곡으로 일괄했다. 결국 인간이 만든 대재앙이 돼 버린 것이다. 『판도라』는 영화가 현실이 되고 현실이 영화가 될 수 있는 개연성을 예고한 영화이다. 왜나하면 이 영화의 소재가 되는 고리원전에 대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영화『판도라』가  국내 최초로 원전 소재를 다룬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로서 압도적인 스케일과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로 이라고  호평한다. 그러나 필자의 눈에는 단지 영화로만 보이지 않는다. 인간에 대한 원전의 경고로 보인다. 왜냐하면 영화『판도라』가 바로 고리 원전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3.2

고리원전은 한수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부산광역시 기장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일대에 위치한 원전이다. 1977년에 완공되었고 1978년에 운전을 시작한 대한민국 최초의 상업용 원자로이다. 2016년 말 기준으로 고리에는 모두 7기의 상업용 원자로가 가동 중이며, 인접한 지역에 신 고리 4-6호기가 건설 중에 있다. 고리1호기는 2007년 30년인 설계수명을 다하여 가동이 중단되었으나 IAEA 검증과 지역사회 합의 등을 거쳐 상업운전을 10년 연장하기로 하였다. 이것 역시 제대로 된 합의가 되었는지 의문이다. 신 고리 원전의 몇몇 기를 제외한 고리원전은 30년 수명이 다한 노후화된 원전이다. 노후화된 원전은 지진에도 취약할 할 뿐 아니라 이번 경주 지진 인근에 지진 활성단층 발견되었다는 지역에 가깝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건설 중인 원전까지 합치면 부산 기장 근처에 12개의 원전이 한 지역에 밀집되어 있다. 고리원전 30 km 안에는 부산 근처 인구 341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밀집도로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위험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후쿠시만 원전 사고는 공식적으로 사망자 2만 명이다. 그렇다면 고리원전 근처의 인구 341만 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전이 터지면 30km이내는 사람이 못산다. 200km이내까지 방사능의 피해는 심각하다. 체르노빌 원전사고나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처럼 『판도라』영화가 암시하듯 원전은 인류의 재앙 될 수 있다. 고리원자력의 고장과 방사능 유출은 바로 경남과 부산 시민들, 아니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과 바로 직결된다. 아니 대한민국이 위험할 수 있다.

 

4. 영화 『판도라』와 에너지정책

 

대한민국은 에너지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 현재 원전이 에너지 30% 비중을 담당한다.  정부는 경제적 에너지 정책이라고 주장하면서 원전 증설 계획을 말한다. 그러나 원전이 경제적 에너지라는 사실은 근거가 부족하다. 그리고 사실이 아니다. 반대로 원전은 고비용 에너지이다. 원전을 수주하는 비용이 경제성이 있다고 할지라고 핵폐기물 유지보수 및 관리는 비용이 엄청나다. 예를 들면 원전 폐기물이 완전히 방출되는 기간이 300년 이상을 걸린다는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수명 다한 원전을 폐기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 처럼 원전은 저비용 에너지가 아니라 고비용이 에너지이다. 현재 서구 유럽은 원전을 중단하고 폐기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대한민국도 국민의 생명을 담보하는 원전에 의존하는 에너지 정책을 중단하고 대체 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석탄, 석유, 원자력 및 천연가스등은  환경과 생명에 위험한 에너지이다. 대체에너지인 태양에너지, 바이오매스, 풍력, 소수력, 연료전지, 해양에너지, 폐기물에너지 등을 활용하는 전환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 보자. 그리스 신화의 『판도라』의 희망이 영화 『판도라』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화에서 드러난 인류에게 원전에 경고는 분명하다. 인류에게 재앙인 원전의 위험성, 반핵의 가치를 설파한다. 원전은 인류의 종말을 앞당길 수 있는 거대한 핵폭탄이다. 판도라의 희망은 구체적인 실천으로 가능할 것이다. 2016/12/26 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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