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인문학 산책 2 : 인더스 문명(Indus Civilization)과 인류 최초 계획도시 모헨조다로(Mohenjo-Daro) 그리고 카스트 제도 탄생
모헨조다로(Mohenjo-Daro)는 세계 4대 고대문명의 하나인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4,500년 전에 건설된 고대 도시이다. 고대 이집트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크레타 문명과 거의 동시대의 유적으로 보인다. 학자들은 모헨조다로와 하라파(Harappa)를 인더스 문명의 “쌍둥이 도시”로 보고 있다. 하라파가 인더스강 상류 지역 펀자브 지방 수도였다면, 모헨조다로는 하류 지역인 신드 지방 수도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모헨조다로(Mohenjo-Daro)는 일종에 계획도시이다. 대부분 건물에 구운 벽돌을 사용해서 사람들의 편리를 고려하여 격자형으로 건설된 아마 인류 최초의 계획도시인 듯하다. 또한, 도시는 홍수를 막고 건물 등을 보호하기 위해 제일 밑에 단을 쌓은 후에 건축했고 또한, 담장을 높이 올리고 그 위에 도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가옥도 2층 구조로 집마다 상하수도를 갖춘 욕탕과 별도로 대목욕탕 그리고 곡물 창고, 대회의장, 학교 등도 따로 완비되어 있을 정도로 아주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목욕탕은 벽면에 콜타르를 발라 방수 처리해 현대 목욕탕과 별반 다를 바 없을 정도이다. 게다가 하수를 처리하는 배수 시설도 계획적으로 설계한 것을 볼 때 안전과 위생을 얼마나 고려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도시 전체의 공간 분할도 세밀하게 계획되었다. 주거 지역과 상업 지역은 동쪽 저지대에, 서쪽에는 행정과 교육, 종교적 건물로 이루어진 성채가 있다. 아마 인구도 전성기 때는 거주민이 약 4만 명 정도로 제법 규모 있는 도시로 추정할 수 있다. 여기에서 또한 여러 유물이 발견되었다. 정교일치를 표시하는 석상, 날카로운 금속도구, 또한 힌두교(Hinduism)에서 숭상하는 시바(Shiva) 신의 조형인 링거(Ringer)와 신상 그리고 암소 조각이 발견되었다. 이런 모든 것들을 종합해 보면 그들의 생활은 상당한 수준으로 보인다. 또한 인더스 문명을 꽃피웠던 또 다른 하라파인은 흙으로 빚은 소 인형을 남겼다. 이 유적의 발견으로 기원전 1500년경 남하한 아리안의 소 숭배 의식에서 힌두교의 기원을 찾는 학설도 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볼 때 인더스 문명이 인도 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짐작할 수 있다. 더욱이 한편 해상과 육상으로 교역도 활발했다.
이러한 위대한 문명을 자랑한 국가도 결국 패망하게 된다. 모헨조다로와 하라파의 몰락 원인을 주장하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기원전 1,500년경 아리안족의 침입 이전에 이미 인더스강 하구의 융기로 강물이 범람해 도시가 수몰되었다는 이론이다. 다른 하나는 ‘아리아인의 남하’이다. 왜냐하면, 모헨조다로와 하라파는 아직 철기를 소유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아리아(Aryan)인들은 철기를 사용하는 부족이었기 때문에 싸움에서 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들은 지배자와 피지배자 관계가 되었다. 여기에서 카스트제도와 브라만교가 태어난다. 정복자 아리아인들이 하라파와 모헨조다로 사람들을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만든 제도적 장치가 바로 카스트제도의 출발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뒤 인도 선주민인 드라비다인(Dravidian)과 아리안 (Aryan) 이 같은 힌두교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힌두교(Hinduism)는 두 민족이 습합 과정을 통해 발전했다. 인도의 카스트제도도 원래 산스크리트어로 색깔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단어는 남인도의 인도 흑인들과 북인도의 백인이 피가 뒤섞이면서 색깔보다는 신분제도를 뜻하는 단어로 변질하였고 오늘날 신분제도를 뜻하는 의미로 바뀌게 되었다. 2024/02/28 뜨르/혜윰인문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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